알코올

[막걸리] 악어의 탁주파티 (2) - 나루 생막걸리 / 우곡 생주 / 복순도가 손막걸리 / 펀치 쌀바나나 막걸리 후기

악어. 2020. 7. 7. 22:19

악어의 탁주파티 1편 링크: https://croc-on-the-rocks.tistory.com/8?category=863913 

 

 

5. 나루 생막걸리

- 6도 / 한강주조

- 2019년에 생긴 성수동 소재 양조장

- 서울에서 수확한 "경복궁 쌀"로만 막걸리를 제조 

 

우리술 대축제에서 먹어봤을 때 열대과일의 풍미, 특히 망고스틴 느낌이 강렬해서 몹시 호감이 생겼던 막걸리다.

대략 제조한 지 8일쯤 된 것을 먹었는데, 열대과일 풍미는 거의 느끼지 못했다. 생산 직후에 먹어야 과일 풍미가 더 강하려나.

특별하게 뚜렷한 과일 풍미는 잘 못 느끼겠고, 새콤한 과일 신맛 정도. 

처음에는 신맛이 느껴지지 않는데 후반부에 도톰하게 올라온다. 굳이 떠오르는 과일을 꼽자면 설익은 바나나, 덜 익은 망고?

다른 일반 쌀막걸리 대비 개성은 느껴지는데, 망고스틴 느낌이 나지 않아서 너무 아쉬웠다. 

 

 

6. 우곡생주

- 10도, 배혜정도가 

 

아주 옅은 과일향이 나는 걸쭉한 막걸리다.

부드럽고 기분좋은 요거트 같은 신맛바나나, 파인애플같은 열대과일 류의 향긋한 단맛이 조화롭다. 

우유같은 느낌에 묵직한 맛. 여운은 비교적 평범한데 긴 편이다. 

어쩌다보니 8종류의 막걸리 중 우곡생주를 제일 먼저 마셨는데, 

나중에 가서는 다들 "우곡생주를 제일 처음에 먹어선 안 되었던 것 같아..."라고 했다. 

(확실히 처음에 좀 더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막걸리는 먹었으면 다른 막걸리들의 개성을 느끼기에도 더 쉬웠을 것 같다.)

 

 

 

 

7. 복순도가 손막걸리

- 6.5도, 복순도가

- 2010년 6월 설립된 울산 울주군 소재 양조장

 

자두같은 새콤달콤함이 매력적인 막걸리. "샴페인 막걸리"라는 별명에 걸맞게 혀가 따가울 정도로 탄산이 강하다.

조심조심해서 뚜껑을 여는데도, 계속 탄산이 올라와서 재밌었다. 

단맛 적은 사이다 같기도 하면서 석류/크랜베리 같은 새콤함이 맛있었다.  아스파탐이 들어간 건 조금 아쉬웠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반주로도 괜찮았다. 

돼지고기 구이와 함께 먹어봤는데, 고기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면서도 파채, 양념장 등과 충돌하지 않고 조화롭게 어울렸다. 

 

 

8. 펀치 쌀 바나나 막걸리

- 4도 / 동진주조

- 1977년 설립된 전북 부안 소재 양조장 

 

동진주조는 원래 부안 특산품인 오디를 이용한 와인과 막걸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곳인데, 쌀바나나 막걸리도 제조하고 있어서 신기했다.

향은 의심의 여지 없는 바나나킥 향이다. 점성은 거의 없고 살짝 투명한 밝은 아이보리 색. 

적당한 탄산감, 가공된 것이긴 하지만 뚜렷한 바나나 뉘앙스가 아주 잘 어울렸다. 

어지간한 대기업에서 과일소주, 츄하이 류를 좋아하는 타겟층을 노리고 작정하고 뽑은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 

끝맛도 불쾌감이 없고, 기대 이상으로 깔끔하고 달달한 막걸리였다. 

 

 

반응형